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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뎀나무] 망각과 기억의 운명 / 7월 5일

 운영자

 2007-07-06  3921

 

 

세계 각국에는 나라를 위해 생명을 바친 사람들의 묘지가 있다. 그리고 그곳을 관광코스로 개발해 자국민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둘러보도록 만들어 놓았다. 이곳은 단순히 순국 선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그곳은 미래를 위해 기억해야 할 소중한 장소로 여겨지고 있다. 왜냐하면 희생이 없는 미래는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묘지의 마지막 코스에는 거의 예외 없이 무명 용사의 묘를 돌아보게 되어 있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의 알링턴 국립묘지인데 이곳은 독립전쟁 이후 미국의 역사를 지켜낸 사람들의 무덤이 있다. 묘지를 방문한 사람들이 이런 코스를 거치도록 하는 것은 어떤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는가? 각자의 해석이 다를 수 있겠지만 한 공동체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드러나지 않게 희생한 이름 모를 용사들의 역할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문화는 국가적 유산으로 이어져 미래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국가관을 심어주는 원동력이 된다. 즉 ‘공동체를 위해 이름도 없이 스러져간 사람들의 희생을 소중히 여기는 공동체는 결코 망하지 않는다’는 진실을 보여준다.

성경 느헤미야서에 보면 예루살렘 성을 재건한 후에 여러 사람들의 이름이 나열된다. 재건된 예루살렘 성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는 데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과 역할을 세세히 기록한 것이다. 위대한 일을 이루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사람일수록 자기 공로에 도취되어 다른 사람들의 수고와 역할을 무시하기 쉽지만 느헤미야는 자칫 잊혀지기 쉬운 ‘무명 용사’들의 공헌을 기억해 기념했다. 이는 단순히 느헤미야 개인의 의도라기보다, 역사에서 잊혀져간 수많은 사람들을 결코 잊지 않으시고 그들의 헌신을 포착하시는 공평하고 실수가 없으신 하나님의 의도라고 보아야 한다.

요즘 우리나라의 모습은 이와는 대조적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사람이 좋은 지도자와 깨끗한 지도자로 추앙받고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모순된 결과로 인해 또 다시 지도자로 인한 혼란의 시련을 겪게 될 것이다. 정말 기억해야 할 것과 망각해야 할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기준으로 무슨 지도자를 검증할 수 있을 것인가.

무명 용사 탑 앞에 가서 헌화하는 것으로만 끝내지 말고 자신이 살아있는 무명 용사가 돼야 한다. 자신이 무명 용사가 되는 순간부터 오늘의 어두운 역사는 미래의 지혜와 교훈으로 생명력이 살아나는 기적으로 변할 것이다.

김형준 목사(동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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